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C TITAN

 

미국 히어로 컨텐츠의 대표주자,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을 주축으로 하는 저스티스리그 히어로 군단을 바탕으로 어마어마한 코믹스 시리즈들을 만들어내는 DC 코믹스.  그 중에 청소년 히어로들을 모아 만든 <틴 타이탄즈>라는 시리즈가 있었는데 그들이 성장한 이후를 다룬 <타이탄즈>라는 시리즈가 있다. 하지만 어떤 것이 원작인지는 잘 모르겠고 내용도 많이 다른 것을 보면 그 기본 설정과 캐릭터만 가지고 19금 청불 드라마로 만든 TV시리즈 인 듯하다.

 물론 같은 캐릭터들이 나올 뿐 내용이나 설정, 캐릭터간의 관계는 많이 다르다. 일단 틴 타이탄이 아니라 DC타이탄인 만큼 성인 취향에 맞게 어둡고 다크하다.

 

틴 타이탄즈 멤버들의 성인이 된 이후를 다룬 타이탄즈.
메인 히어로들이외의 조연 히어로들이 모여있는 틴 타이탄즈. 코믹스로는 굉장히 많은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등장인물/ (스포 있음)

 

레이첼(레이븐) Teagan Croft -시리즈의 메인 주인공이다.  악마 트라이곤의 딸로 악마의 능력이 있다. 거짓말을 간파하거나 상대방을 순간적으로 위협하거나. 또한 역으로 치료의 힘을 보이기도 한다. 이것저것 요긴한 쓸모있는 기술만 모아놓은 ^^. 고스족 스타일로 짙은 스모키화장과 검은 옷. 레옹의 마틸다를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 비밀을 간직한 틴에이저 캐릭터답게 중2병스러운 어두운 성격으로 나온다. 원작에서는 후드를 뒤집어쓴 전형적인 악마 숭배 마녀 스타일로 나오는 듯.

 

딕 그레이슨(로빈) Brenton Thwaites -고담출신의 디트로이트 형사. 배트맨의 사이드킥 그 로빈 맞다. 배트맨에게는 여러 로빈들이 있는데 서커스단 출신의 제일 첫번째 로빈이다. 내용을 보니 추후에 나이트윙으로 변하는 것도 나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초능력은 없지만 배트맨에게서 받은 값비싼 장비들이 많고 그가 제공하는 여러 안전가옥들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거대 돈줄 인맥) 특히 어릴때 부터 훈련받은 전투능력 과 형사로서의 능력 덕분에 실제 살상력은 시리즈에 나오는 등장 인물중 제일 좋다.(시즌1 기준) 현재는 로빈을 은퇴했지만 마음은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한. 미련이 아직 많이 남은 ex 로빈 상태다. 배트맨과 로빈의 관계는 뭔가 팀 동료라고만 표현하기에는 좀더 가족에 가까운 듯. DC세계관에서 배트맨인 브루스웨인은 로빈을 맡아 기르기도 했으니 사실상 의붓 부자 관계나 다를 바가 없다. 배트맨 코믹스에서도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상태에 대한 묘사가 꽤 디테일한 편이다. 타이탄에서도 그 부분이 매우 부각되어 배트맨과의 애증과도 같은 관계가 스토리의 큰 축이 되고 있다. (물론 배트맨은 정식으로 출연하지는 않는다. 이름으로 언급되거나 거대한 실루엣 정도로만 나옴.)

 

코리 앤더스(코리앤더) Anna Diop -외계인. 악마 트라이곤을 막기위해 지구로 우주선 타고 찾아왔다.(강력스포) 틴 타이탄에서의 외모 설정은 그냥 어마무시하게 아름다운 설정이라던데 DC타이탄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투머치한 패션을 선보이며 마치 미국에 트로트 가수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은 차림새를 하고 나온다. 유혹적인 성향으로도 나오는데 뭔가...할말하않... 몸에서 화산이 폭발하듯 불꽃을 쏘아댄다. 마치 내 안에 흑염룡이 살아 숨쉬는 듯한...  멤버들 중에는 화력은 넘사. 누가 봐도 초능력자 느낌 뿜뿜하다. 다만 배우의 연기력 때문인지 기대하는 것 만큼의 카리스마라던가 매력은 그냥 그런 것 같다. 

 

가필드(비스트 보이) Ryan Potter - 사고가 나서 왠 야매의사한테 시술받고는 호랑이로 변신 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나이에 걸맞는 성향을 보여주는 캐릭터. 게임좋아하는 덕후 캐릭터로 생각 없이 사는 철없는 10대느낌으로 나온다. 그러나 레이븐을 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사람을 물어죽인 후,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

 

제이슨 토드(2대 로빈)- 딕 그레이슨이 로빈을 그만 둔 이후 후임으로 들어온 로빈. 로빈임이 너무 자랑스러우며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딕의 의붓동생에 해당되는 셈. 그것도 자신이 가출한 사이에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해버린 얄미운 포지션처럼 나온다. 

 

던(도브) Minka Kelly -발레리나 출신의 간호사. 이타적인 마음과 배려심을 담당하는 캐릭터로 등장인물 중 제일 착하다. 딕과 행크 사이에서 삼각 관계를 이루고 있다. 현재는 행크의 연인. 

 

행크(호크) Alan Ritchson -전직 풋볼플레이어. 과거의 트라우마때문에 이를 극복하고자 히어로가 되었다. 부상 후유증으로 약물 중독(진통제로 보임) 상태로 보인다. 과거 로빈과 함께 팀으로 활동했었지만 로빈이 히어로를 그만 둔 이후 던과 둘이서만 자경단 활동을 하고 있다.

 

도나 트로이(원더 걸) Conor Leslie -원더우먼의 사이드킥. 그녀도 로빈처럼 자경단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기자 도나로서만 살아가는 중. 배우가 살짝 앤 헤서웨이 닮았다. 등장인물 중 외모로는 제일 예쁜 듯. 

 

 

감상/

 

사실 이야기의 큰 축은 모든 히어로 인물들의 내면에 말 못할 큰 어둠(악마적 성향)이 있고 다들 그러한 자아와 싸우느라 고군분투한다. 특히 레이븐을 노리는 악마 트라이곤은 인물들의 그런 면을 증폭시키고도 있다. 문제는 로빈과 배트맨의 관계가 참 막장 드라마스러운 면이 있어서 시선이 그쪽으로 다 쏠린다는 점이다. 악마의 딸 레이븐과 그녀를 되찾기 위한 악마의 스릴러가 중심 축이 되어야 하는데 보는 내내 배트맨과 로빈. 그리고 새 로빈의 막장스토리가 궁금하고 신경쓰인다. 2기 제작이 확정되었다니 추후에 더 자세한 스토리가 나오길 기다리는 중.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는 DC 스토리가 꽤 많은데 그 중 퀄리티가 높은 편은 아닌것 같다. 마블의 데어데블이나 제시카 존스 같은 분위기의 느와르로 끌고가려는 느낌이 있지만 좀 안 어울리는 느낌이기도 하고 배우들의 연기나 캐릭터가 크게 인상깊은 편은 아니다. 주연인 레이첼은 아무리 봐도 짝퉁 마틸다 같았고  내용상으로도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한 느낌이다. PC들의 트렌드에 맞춘 스타일의 악역과 소재들. 그렇다고 크게 자극적이거나 개사이다를 울부짖을 만큼 시원한 것도 없다. 이도 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어버린 느낌. 다만 미드 고담을 재밌게 봤던 입장에서는 마치 배트맨의 사이드 스토리같은 느낌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잘 본 편이다. 개막장으로 변한 고담시티의 묘사는 꽤 인상적. 멋있는 악역도 인상깊은 장면도 기억에 없지만 두 명의 로빈 만큼은 매우 잘된 캐스팅같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질투와 애증 섞인 두 사람의 로빈들 신경전이 제일 재밌었던 시리즈. 그럼에도 캐릭터들의 기본 설정이 워낙 흥미롭고 대부분 걸출한 메인히어로들의 사이드킥이라 그런지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힘은 있는 것 같다. 질풍노도의 10대시절을 겪은, 메인 히어로의 보조적 인물들의 고생스러운 내면이 보여서 더욱 흥미로운 듯. 2기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완성도로 돌아오길.  

 

곧 방영될 타이탄 시즌2 포스터

 

 

 

데어데블 시즌1
넷플릭스 미드


내가 넷플릭스를 가입한 이유이기도 한 미드. 마블시리즈 원작자체의 팬은 아니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아이언맨, 엑스멘 시리즈들의 성공적인 영화화 이래로 히어로무비에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tv시리즈로만 오면 괜찮은걸 찾기가 힘든데 데어데블은 영화는 참 구렸던것과 달리 드라마로는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자연스러운 주인공 능력설정과 무게감있는 악역 킹핀의 디테일한 묘사가 인상적인데, 액션씬같은 경우는 영화 올드보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더니 진짜 연상되는 점이 있었다. 또한 주연 조연 빌런 단역등 모든 캐릭터가 망치는 것 하나없이 매력적이고 연기도 일품이다. 
꿈도 희망도 없는 고담시티에 비견할만한 헬스키친의 우울한 거리, 변호사로서 무력함을 느끼고 밤만되면 폭력 자경단으로 돌변하는 시각 장애인 변호사 맷과 마음따뜻한 동업자이자 대학친구 포기, 누명을 쓴 범죄피해자에서 변호사사무실을 돕는 사무원으로 변신하는 카렌, 맷의 비밀을 아는 주인공 썸녀이자 간호사 클레어, 킹핀에 대해 파헤치는 신문기자 유릭, 헬스키친을 자신만의 방법과 룰로 지배하며 변화시키고 싶은 헬스키친의 지배자 피스크(킹핀). 아무런 해답도 보이지 않은 채 자신만의 감각에 의지해가며 헤쳐 나가야 하는 헬스키친을 사는 인물들과 앞이 보이지 않은채 또다른 감각을 연마하여 싸워나가는 주인공의 상황은 많이 닮아있다. 특히 양면성을 가진 킹핀의 캐릭터는 히어로물 전체를 통틀어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빌런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다크나이트에서 히스레저의 조커만큼이나 존재감 강렬했던 빌런이었다. 특히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기 쉬운 캐릭터 임에도 격조있고 진지하고 우울함과 내적모순과 카리스마를 다 갖춘!!! 주인공보다도 더 매력 있었던 캐릭터였다.)


매트 머독

낮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 밤에는 범죄집단을 힘으로 응징하는 악마자경단. 특히 시각장애인이라는 사회배려대상 약자 포지션이면서 강한 격투술을 가진 강자이기도 하다. 다른측면에서도 법을 수호하는 법조인이면서 주먹으로 응징하는 무법자라는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로 존재자체가 모순을 안고있는 재밌는 캐릭터. 특히 눈을 가리는 검은 두건이 인상적이다 (오히려 후반부의 완성된 코스튬이 촌스러워 보일정도). 법을 상징하는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이 연상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앞을 볼 수 없는 혼돈속의 인물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든다.


포기 넬슨

동료변호사이자 동업자. 헬스키친의 선량함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그만큼 티없이 착하고 맑고 사랑스럽다. 늘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좋은사람. 한편으로는 절친 매트에 대해 자격지심도 있는 것 같고, 외모에서도 드러나듯 친구로는 손쉽지만 이성으로 느껴질만한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지못미할 상황이 다소 있다. 시즌1에서 만큼은 제일 인간적 호감형 캐릭터. 


카렌

원래는 건설사 비서 출신으로 살인누명을 쓰지만 넬슨과 머독에게 변호를 받고 누명을 벗는다. 이후 넬슨앤 머독 사무실에서 회계사로 일하며 사무실 운영을 맡게된다. 눈치도 빠르고 매력적인 외모에 조금은 여우캐릭터. 하지만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본래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얼마든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안전에 위협이 가해지거나 하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당한다. 매트처럼 강하지도 않고 포기처럼 무작정 착하지만도 않은 가장 현실적인 서민캐릭터.


클레어

매트머독의 썸녀. 잠깐 사겼지만 매일 다쳐서 돌아오는 위험한 생활을 반복하는 남친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헤어진다. 하지만 감정은 많이 남아있는듯. 병원에 갈 수 없는 데어데블을 몰래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을 살리는게 천직이고 그래도 법을 지키며 살고 싶은 평범한 사람. 정의감 만큼이나 두려움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데어데블을 돕는 용기있는 캐릭터. 


피스크 (킹핀)

이 시리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역. 무법천지의 헬스키친에서 어둠을 장악하고 있는 보스. 본인 스스로도 아동학대의 피해자로 무법천지의 상황을 싫어한다. 그래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힘과 권력으로 도시를 장악하며 자신의 룰로 돌아가는 도시로 바꿔놓는다. 법과 정의를 믿지 않으며 돈과 뇌물 협박등으로 언론과 정치를 장악하고 시장선거에 출마한다. (이 시즌 자체가 킹핀의 가면과 위선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또한 한 예술가를 일편단심 열렬히 사랑하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공적인 법과 정의 보다는 자신의 사람들과 권력을 위한 사적 정의가 절대적인 캐릭터.  무법천지의 헬스키친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힘으로 일어선 캐릭터라 피스크의 행동과 말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공공의 정의와 공권력이 얼마나 취약한 토대와 결함으로 가득차 있는지를 증명하는 산 증인.
근데 내가 예전에 봤던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에서 최대 빌런이 킹핀이었던 것 같은데 왜 데어데블의 대표 빌런이 되어있는거지? 같은 마블이라 빌런도 공유하는 걸까?


스틱

매트머독의 스승. 각종 무술과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훈련시켰다. 보다보면 이 엄청난 사람이 왜이러고 사는지 궁금해진다. 물론 시즌2에서 그 의문점은 많이 해소됨.


가장 좋았던 미덕은 배우들의 연기에 구멍이 없다는 점. 주연인 매트머독역과 피스크역은 물론이고 모든 캐릭터가 각자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성격과 고민을 더없을 정도로 멋지게 연기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보다도 인물간의 충돌과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ps.시즌2도 재밌었지만 역시 처음 접했던 시즌1만큼의 충격은 아니었다. 물론 퍼니셔의 캐릭터는 훌륭했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늘어나면서 산만한 느낌도 있고 퍼니셔나 엘렉트라의 캐릭터에 비해 주인공인 데어데블의 존재적 설득력이 좀 약하거나 휘둘리는 느낌이어서 데어데블 시즌2 보다는 퍼니셔 비긴즈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다 재밌다. 

ps2. 컨셉아트, 그리고 시즌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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