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섹시한 뱀파이어로 나왔던 배우 이안 소머헐더가 또 흡혈귀 물을 찍었다. 다만 흡혈귀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흡혈귀 유전자를 연구하는 박사 루서 로 나온다. 누구보다도 흡혈귀 비주얼을 하고 있지만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는 체질이다. 원작은 조나단 마버리(Jonathan Maverry)의 그래픽 노블 <V-Wars>

 

 

 

이 드라마는 흡혈귀에 대한 설명이 일종의 변형된 단백질에 의한 진화인 것으로 설명하는데 마치 네안데르탈인이나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처럼 돌연변이를 통해 새롭게 진화한 인류의 종 혹은 유전병(이렇게 흡혈귀로 감염된 사람을 블러드로 명명된다.)으로 설명한다. 알 수 없는 어떤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면 각자 가지고 있는 특정한 유전자가 변이되어 흡혈귀로 변하는 것. 사람에 따라 그 유전자를 가진 사람도, 혹은 없는 사람도 있는데 주인공은 그 유전자가 없어 흡혈귀로 발현되지 않는다. 최초의 뱀파이어 변이자는 주인공 루서의 가장 절친 마이클 페인. 마이클은 최초의 흡혈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해치게 되고 연쇄살인마 타이틀이 붙으며 가장 유명한 블러드가 된다. 그리고 명성에 걸맞게 그는 전국에 퍼진 블러드들의 리더가 되어 자신들의 집단 혹은 국가인 블러드네이션을 세운다.

 

이 새로운 존재를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그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질병에 걸린 사람이자 치료 혹은 복지의 대상(주인공, 선역의 관점), 짐승으로 변해버린 테러리스트로 배제와 관리의 대상(악역의 관점), 새롭게 진화된 신인류(또 하나의 인간으로서 자신들의 흡혈 본능을 생존 권리로 인정받기 원함-블러드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관점). 단순한 액션 스릴러라기 보다는 소셜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흡혈귀라는 포식자의 정의를 다루고 있다. 인류를 위협하는 포식자는 지구상의 종의 다양성으로 혹은 인류의 다양성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물론 극의 진행은 철저하게 재미 위주로 진행된다.

블러드를 치료하고자 하는 주인공 루서와 하나의 종으로서 신 인류이기를 원하는 마이클 외에도, 포식자로서 모든 인류를 절단 내서라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하는 에이바, 그저 별 생각없이 좋은게 좋은거 하며 흡혈귀 라이프를 즐기는 대니카, 자신을 흡혈귀로 만든 대니카를 경멸하며 인간으로서의 선량함을 지키고 싶어하는 밀라, 인간이 되었든 블러드가 되었든 무조건 승리자가 되고 싶은 니클러스. 조회수에 인생 바친 기레기 케일리 등 각자의 목적을 가진 캐릭터들의 행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극에 재미를 더한다. 

 

 그럭저럭 재밌게 볼만한 미드. 별점 준다면 5개중 4개정도 될 것 같다.

 

 

넷플릭스는 히어로 무비가 정말 정말 많다. 돈 만원 나가는데에도 부들부들 떨리는 요즘에도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유료 정액요금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원작은 그래픽노블 <엄브렐라 아카데미>

 

 

등장인물

 

레지널드 하그리브스 / 엄브렐라 아카데미의 창시자. 7멤버들의 아버지. 드라마의 원흉. 

루터 / 자경단. 넘버1. 리더, 초능력은 힘. 임무 중에 특수 혈청을 맞고 몸이 마운틴고릴라처럼 변했다. 변해버린 몸때문에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져 아버지의 명령으로 혼자 고립되어 살 수 있는 달로 보내진다. 

디에고 / 자경단. 넘버 2, 초능력은 명중. 형제들중 거의 유일하게 현재까지도 자경단 역할을 하고있다.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심하다. 

앨리슨/ 영화배우. 넘버3, 

클라우스/ 약물중독. 넘버4, 귀신을 보는 능력. 이 능력때문인지 정신이 망가져서 알콜중독, 약물중독이 되어 버렸다. 게이 캐릭터. 

파이브 / 실종상태. 넘버5. 순간이동(공간 도약)

벤 / 사망상태. 넘버6. 죽어서 귀신이 된 이후로 오직 클라우스만 소통이 가능하다.

바냐/ 바이올리스트. 넘버7, 주인공이자 빌런.

그레이스/ 엄마 역할을 하는 안드로이드. 60년대 스타일의 메이크업과 칼같은 라인을 자랑하는 A라인 스커트가 멋지다.

포고/ 집사, 천재 침팬지

차차, 헤이즐/비밀요원

 

줄거리

 

1989년 10월 1일에 전 세계에서 43명의 아이가 어떠한 임신의 과정도 없이 갑작스레 태어난다. 별난 갑부였던 레지널드 하그리브스는 본인이 할수 있는 최대한 입양해 키웠는데 총 7명을 입양했다. 그는 그 일곱명 중 초능력이 있는 6명을 자경단으로 만들기 위해 어릴때부터 집을 엄브렐라 아카데미라는 교육기관처럼 만들고 히어로 영재교육을 시킨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최고의 어머니를 붙여주기 위해 완벽한 어머니상으로 셋팅된 안드로이드까지 만들어  최고의 가정주부 역할을 하게 한다. 그러나 초능력이 없어 철저하게 차별대우를 당했던 넘버7 은 자신들의 가족들과 특히 아버지를 저격하는 자서전을 출판했는데 그 이후로 엄브렐라 아카데미는 사람들의 비판을 받으며 문을 닫고 히어로였던 형제자매들은 뿔뿔이 흩어지며 제대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채 엉망진창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비뚤어진 어른이 되어버린 옛 히어로들에게 갑작스런 아버지의 부고가 들려오고 서로 원수처럼 지내던 형제자매들은 장례식을 위해 다시 엄브렐라 아카데미로 모여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리뷰

 

  어릴때의 경험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7명의 아이들은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의 규율에 따라 살았는데 어릴 때부터 철저한 영재교육으로 능력에 따른 차별대우를 경험한다. 특히 어린나이에 받는 언론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는 그 혜택을 받는 형제들에겐 스타병을, 그렇지 못한 바냐에게는 무너진 자존감을 주었다. 또한 어린 나이에 사악한 범죄자들과 싸우면서 아이들은 법의식과 윤리의식이 희박해지고 몇몇에게는 폭력적인 성향마저 나타나게 된다. 등장 인물들은 이러한 유년기의 비정상적인 교육으로 인해 인생이 망할만큼 망한 상태로 다시 재회하면서 수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서로 부딪힌다.

 

 물론 이 드라마는 sf장르이므로 이상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인간관계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그리브스는 미래의 멸망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해오고 있었으며 자식들을 히어로로 키운것도 그를 위한 것. 7명의 멤버들은 아버지가 남긴 기록을 찾아보며 그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 정체불명의 조직이 쫒아다니는 파이브. 그는 어릴때 공간 도약 후 실종되었다가 아버지의 장례식에 어릴 때 그 모습 그대로 갑작스레 나타난다. 공간 도약을 하다가 힘을 제어하지 못하고 시간 여행을 해버린 그는 미스터리한 조직에게 쫒기게 되는데 마치 영국 sf드라마 <닥터 후> 를 연상케하는 연출과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가족갈등+시간여행 SF+미스테리+히어로물 이 합쳐진 장르.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 아역 조차도 발연기가 없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가 극에 잘 녹아있다. 그래픽과 특수효과도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다. 캐릭터가 입고 나오는 패션이나 음악도 캐릭터의 개성을 돋보이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안드로이드 엄마 그레이스가 명화가 가득한 벽면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장면은 절로 눈물이 나던 장면. 그리고 플롯의 반전과 진행도 지루함 없이 흥미진진하다. 어디까지나 재미에 충실한 극 진행이 매우 마음에 든다.  엔딩도 화끈하고 명확해서 찝찝하게 남는 것도 없다. 다만 너무 완성도가 높아서 그런지 시즌 2를 암시하는 엔딩에도 그다지 뒤가 궁금하지 않았던...^^ 그다지 발암 캐릭터도 없고 모든 인물들 면면이 설득력있고 매력이 넘친다.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주행하게 되는 킬링타임에 딱 적당한 드라마.

 

데어데블 시즌1
넷플릭스 미드


내가 넷플릭스를 가입한 이유이기도 한 미드. 마블시리즈 원작자체의 팬은 아니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아이언맨, 엑스멘 시리즈들의 성공적인 영화화 이래로 히어로무비에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tv시리즈로만 오면 괜찮은걸 찾기가 힘든데 데어데블은 영화는 참 구렸던것과 달리 드라마로는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자연스러운 주인공 능력설정과 무게감있는 악역 킹핀의 디테일한 묘사가 인상적인데, 액션씬같은 경우는 영화 올드보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더니 진짜 연상되는 점이 있었다. 또한 주연 조연 빌런 단역등 모든 캐릭터가 망치는 것 하나없이 매력적이고 연기도 일품이다. 
꿈도 희망도 없는 고담시티에 비견할만한 헬스키친의 우울한 거리, 변호사로서 무력함을 느끼고 밤만되면 폭력 자경단으로 돌변하는 시각 장애인 변호사 맷과 마음따뜻한 동업자이자 대학친구 포기, 누명을 쓴 범죄피해자에서 변호사사무실을 돕는 사무원으로 변신하는 카렌, 맷의 비밀을 아는 주인공 썸녀이자 간호사 클레어, 킹핀에 대해 파헤치는 신문기자 유릭, 헬스키친을 자신만의 방법과 룰로 지배하며 변화시키고 싶은 헬스키친의 지배자 피스크(킹핀). 아무런 해답도 보이지 않은 채 자신만의 감각에 의지해가며 헤쳐 나가야 하는 헬스키친을 사는 인물들과 앞이 보이지 않은채 또다른 감각을 연마하여 싸워나가는 주인공의 상황은 많이 닮아있다. 특히 양면성을 가진 킹핀의 캐릭터는 히어로물 전체를 통틀어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빌런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다크나이트에서 히스레저의 조커만큼이나 존재감 강렬했던 빌런이었다. 특히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기 쉬운 캐릭터 임에도 격조있고 진지하고 우울함과 내적모순과 카리스마를 다 갖춘!!! 주인공보다도 더 매력 있었던 캐릭터였다.)


매트 머독

낮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 밤에는 범죄집단을 힘으로 응징하는 악마자경단. 특히 시각장애인이라는 사회배려대상 약자 포지션이면서 강한 격투술을 가진 강자이기도 하다. 다른측면에서도 법을 수호하는 법조인이면서 주먹으로 응징하는 무법자라는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로 존재자체가 모순을 안고있는 재밌는 캐릭터. 특히 눈을 가리는 검은 두건이 인상적이다 (오히려 후반부의 완성된 코스튬이 촌스러워 보일정도). 법을 상징하는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이 연상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앞을 볼 수 없는 혼돈속의 인물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든다.


포기 넬슨

동료변호사이자 동업자. 헬스키친의 선량함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그만큼 티없이 착하고 맑고 사랑스럽다. 늘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좋은사람. 한편으로는 절친 매트에 대해 자격지심도 있는 것 같고, 외모에서도 드러나듯 친구로는 손쉽지만 이성으로 느껴질만한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지못미할 상황이 다소 있다. 시즌1에서 만큼은 제일 인간적 호감형 캐릭터. 


카렌

원래는 건설사 비서 출신으로 살인누명을 쓰지만 넬슨과 머독에게 변호를 받고 누명을 벗는다. 이후 넬슨앤 머독 사무실에서 회계사로 일하며 사무실 운영을 맡게된다. 눈치도 빠르고 매력적인 외모에 조금은 여우캐릭터. 하지만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본래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얼마든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안전에 위협이 가해지거나 하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당한다. 매트처럼 강하지도 않고 포기처럼 무작정 착하지만도 않은 가장 현실적인 서민캐릭터.


클레어

매트머독의 썸녀. 잠깐 사겼지만 매일 다쳐서 돌아오는 위험한 생활을 반복하는 남친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헤어진다. 하지만 감정은 많이 남아있는듯. 병원에 갈 수 없는 데어데블을 몰래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을 살리는게 천직이고 그래도 법을 지키며 살고 싶은 평범한 사람. 정의감 만큼이나 두려움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데어데블을 돕는 용기있는 캐릭터. 


피스크 (킹핀)

이 시리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역. 무법천지의 헬스키친에서 어둠을 장악하고 있는 보스. 본인 스스로도 아동학대의 피해자로 무법천지의 상황을 싫어한다. 그래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힘과 권력으로 도시를 장악하며 자신의 룰로 돌아가는 도시로 바꿔놓는다. 법과 정의를 믿지 않으며 돈과 뇌물 협박등으로 언론과 정치를 장악하고 시장선거에 출마한다. (이 시즌 자체가 킹핀의 가면과 위선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또한 한 예술가를 일편단심 열렬히 사랑하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공적인 법과 정의 보다는 자신의 사람들과 권력을 위한 사적 정의가 절대적인 캐릭터.  무법천지의 헬스키친에서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힘으로 일어선 캐릭터라 피스크의 행동과 말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공공의 정의와 공권력이 얼마나 취약한 토대와 결함으로 가득차 있는지를 증명하는 산 증인.
근데 내가 예전에 봤던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에서 최대 빌런이 킹핀이었던 것 같은데 왜 데어데블의 대표 빌런이 되어있는거지? 같은 마블이라 빌런도 공유하는 걸까?


스틱

매트머독의 스승. 각종 무술과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훈련시켰다. 보다보면 이 엄청난 사람이 왜이러고 사는지 궁금해진다. 물론 시즌2에서 그 의문점은 많이 해소됨.


가장 좋았던 미덕은 배우들의 연기에 구멍이 없다는 점. 주연인 매트머독역과 피스크역은 물론이고 모든 캐릭터가 각자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성격과 고민을 더없을 정도로 멋지게 연기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보다도 인물간의 충돌과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ps.시즌2도 재밌었지만 역시 처음 접했던 시즌1만큼의 충격은 아니었다. 물론 퍼니셔의 캐릭터는 훌륭했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늘어나면서 산만한 느낌도 있고 퍼니셔나 엘렉트라의 캐릭터에 비해 주인공인 데어데블의 존재적 설득력이 좀 약하거나 휘둘리는 느낌이어서 데어데블 시즌2 보다는 퍼니셔 비긴즈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다 재밌다. 

ps2. 컨셉아트, 그리고 시즌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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